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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지도부도 아닌 나경원은 왜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갔나

by 마릉손빈 2025. 2. 4.

윤 대통령 '옥중 정치'에 메신저 자처한 나경원...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도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습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도부이지만 나 의원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 측은 나 의원에게 "접견을 와달라"고 먼저 요청했다고 합니다. 

나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 부분에 공감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법절차를 문제 삼는 발언을 계속 하자 윤 대통령이 자신의 메시지 창구로 이용할 목적으로 접견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접견을 마친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주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접견 직후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좌파 사법 카르텔에 대한 언급을 했다"라며 "저 또한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국가 시스템이 바로 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의회 독재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정찰 관련 예산 등 국방력을 무력화하는 핵심 예산만 딱딱 날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을 통해 그동안 민주당이 마음대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행태에 대해 국민이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탄핵 반대 집회를 눈여겨보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탄핵 반대 집회에 2030 세대가 많이 온다는 얘기를 하면서 ‘내가 한동안 2030세대 지지를 못 받았는데, 이번에 많이 돌아와서 반가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옥중 정치 메신저, 그 끝은 당권?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최보윤, 임이자, 김용태 비대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관련 긴급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비공개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여당 지도부와 나 의원의 접견을 두고 윤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압박해 자신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대통령께선 현직 대통령이시기에 정치인으로서의 메시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걸 무슨 옥중 정치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이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메신저를 자처하는 모습이 수상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날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접견을 마친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은 혼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대식 의원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회에 와서 백브리핑을 하기로 했는데 나 의원이 (서울구치소 앞에서) 백브리핑하는 식으로 다 해버리니까 뭐 할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나 의원의 독단적인 언론 플레이가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지적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구속 이후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왜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가지 않느냐"라는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 의원이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까닭도 이런 지지층을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나경원 의원을 따라 하듯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대통령 면회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재섭 의원은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비대위가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극우화 전략은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나 극우 유튜버들한테 끌려 다니는 당이 되면  앞으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우리는 판판이 진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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