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36계 제34계 고육계 -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키다

스스로 상해하면서까지 꾸며내는 방책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을 말한다. 사람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법이므로, 이 점을 역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미는 것이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과 대치하고 있던 연합군 총사령관 주유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가 없게되어 있었다. 그의 진영에는 채중 그리고 채화 형제가 있었다. 조조가 주유의 계략에 빠져

 

그들의 형 채모를 참살하고 크게 후회하고는 두 사람을 설득해 거짓으로 항복시켜 오나라로 밀파한 자들이었다. 주유도 그것을

 

모를 리 없었지만 역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모른척 하고 있었다. 자신의 거짓 정보를 조조의 군중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주유의 심복인 황개가 먼저 거짓으로 항복하는 이른바 사항계를 건의했다. 이것은 죽음 일보 직전의 고통 없이는 할 수 없는

 

고육계였다. 황개는 자신이 감수하겠다는 것이었다. 작전회의가 열리고 황개가, 조조를 꺾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차라리 항복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주유의 벽력 같은 질책이 떨어졌고 황개는 끌려나와 형틀에 묶었다. 백여대를 맞은

 

황개는 몇번이나 까무러쳤다.

 

그날 밤 만신창이가 된 황개에게 심복인 감택이 와서 걱정하며 물었다. 황개가 사실을 말하자 감택은 깜짝 놀라며 탄복하였다.

 

황개는 투항서를 작성해 감택을 시켜 밀사를 통해 조조에 전달했다. 황개가 죽을 정도의 곤장을 맞았다는 사실은 이미 채씨

 

형제에 의해 조조에게 알려져 있었다. 밀사를 만난 조조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현장을 목격한 간첩 채씨 형제의 보고와

 

일치한다는 것을 듣고 황개의 투항선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한 그날 밤 황개는 기름을 잔뜩 실은 투항선단을 

 

이끌고 조조의 대함대를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이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도 나온바 있다. 고육지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