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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윤석열 51% 여론조사, 조중동 '지면'에는 없었다

by 마릉손빈 2025. 2. 6.

정치적 편향성, 설문 공정성 논란 불러온 펜앤드마이크-공정 조사... 일부 매체·극우 유튜브서 다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가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 '공정'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1.0%로 집계됐습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8%, ‘잘 모르겠다’는 1.1%였습니다. 

역대 최고치와 비슷한 지지율 51% 여론조사 

▲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조사한 2022년~2024년까지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 갤럽 갈무리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 직무 기간 최고치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발표해 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최고치는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가 흐른 즈음인 2022년 6월 첫째·둘째 주 53%였습니다.

하지만 그 해 9월 소위 '바이든 날리면' 논란이 일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후 2024년 초까지는 대체로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사이를 오가다 4월 총선 참패 후 2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이후 갤럽 조사 기준 30% 선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둘째 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명태균 게이트에 이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역대 최저치인 11%를 기록했습니다.

 조중동은 보도하지 않은 51% 지지율 

▲ 윤석열 대통령과 펜앤드마이크 의회 여론조사 문항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가 넘었다는 다소 이례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문화일보>, <서울신문>, <이데일리>,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이 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보수 매체에서 주류로 꼽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관련 여론조사를 인용하거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상파 매체의 주요 뉴스에도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지지율 51%'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짐작해 볼 수 있는 이유들은, 우선 여론조사를 진행한 <펜앤드마이크>가 극우성향 온라인 매체라는 점입니다. 일각에선 정치적 편파성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여론조사 문항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을 저격하는 문항만 보면 일반적인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관련기사:언론이 속보로 전한 '윤 지지율 51%' 조사, 설문 문항 '황당')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지지 51%라는 수치를 만들어낸 수법은 꼼수를 넘어 범죄에 가깝다"라며 "정확하고 공정한 표본추출을 통해 여러 성향의 답을 수집하는 게 여론조사의 본질이고 기본인데 특정 성향은 도저히 조사에 응할 수 없는 질문들을 앞에 배치해 이탈을 사실상 유도한 뒤 마지막에 윤석열 지지 여부를 물으면 그 질문 응답자는 대부분 누구이겠는가"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극우 유튜브들은 인용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TV조선>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과 일부 극우 유튜브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 51%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TV조선>의 뉴스 공식 유튜브는 4일 '[빠른뉴스 쨉] 尹 대통령 지지율 첫 51% 국힘-민주 더 벌어져'이라는 제목 영상을 올렸고, <조선일보> 공식 유튜브 채널 또한 '[더잇슈] 尹 지지율 계속 상승...여론조사 50% 육박 / 30% 박스권 '이재명의 이재명 버리기'에서 관련 사안을 다뤘습니다. 특히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는 두 차례에 걸쳐서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고성국TV> 진행자인 고성국씨는 논란이 된 문형배 헌법재판소 저격 문항을 오히려 강조하며 "이런 세상의 쫄보, 찌질한 자가 무슨 헌법심판관을 하느냐"고 비난했습니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 지지율 과반이 넘긴 상징성이 있다"며 "명실공히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신뢰해서도 안 되고, 또 실제 선거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22대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가 비슷하다는 여론조사 분석 등이 나오곤 했지만,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도 지지율이 높은 여론조사가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다며 중도층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 여론조사 개요
펜앤드마이크 의뢰, 여론조사공정(주) 조사. 조사 일시 : 2025년 2월 2일~3일, 조사 대상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응답률 전체 5.1%), 조사 방법 : 무선 ARS 100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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