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게시판

[아이엠피터뉴스] "박정희 콘서트는 되고, 이승환 콘서트는 왜 안 되나요?"

by 마릉손빈 2024. 12. 25.

구미시 홈페이지에 찬반 의견 쏟아져... 시의원 "안전 대책은 시장의 책무, 조례 위반"

구미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수 이승환 콘서트 관련 게시글 구미시 홈페이지 갈무리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씨의 콘서트를 취소하자 시청  홈페이지에는 찬반 의견을 담은 게시글들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는 이씨를 가리켜 '극좌' 가수라고 폄하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동시에 구미시를 가리켜 '내란 동조 도시', "구미에는 다신 가지 않겠다"는 등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정희 행사는 왜 허가했나"

 

▲구미시가 2023년 개최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 ‘나라 사랑 음악회’ ⓒ 구미시

24일 구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구미시장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좌파선동 가수 이승환이 박정희대통령 각하 고향에서 콘서트를 하다니요. 말도 안된다"라며 이씨의 콘서트 취소를 찬성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동시에 "2023년 박정희 관련 행사는 가능하고 이승환 콘서트 안되는 이유가 있냐?"라며 "2023년 나라사랑콘서트 (박정희 행사)는 허가하고 2024년 이승환 콘서트는 시민 안전을 위해 불허하나. 답변을 원합니다"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2023년에 구미시 주최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을 맞아 예술 행사는 왜 했는가"라고 항의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106돌'을 맞아 구미시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나라 사랑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성악가 임산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를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구미시는 박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매년 생가 인근 야외에서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가수 이승환씨는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구미시에서 안전인력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해 대관이 취소됐습니다.

김재우 구미시의원, "김 시장이 조례 위반"

가수 이승환 드림팩토리 제공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물리적 충돌을 예방한다며 오는 25일 예정된 이승환씨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재우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광화문에서 수만-수십 만의 보수와 진보단체들이 같은 장소에서 거리를 두고 거의 매주 집회하고 있지만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대형 사고가 난 적이 없다"면서 "만일 이런 문제가 발생할 상황이 예상된다면 시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 구미 시장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시장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운영 조례 제9조 1항 6호를 근거로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도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6호에는 기타 시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라고 되어 있는데, 공익이라면 사회 전체의 이익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승환씨의 공연은) 대관 취소가 외려 사회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관 취소는 명백히 조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수단체와의 충돌 우려를 두고도 김 위원장은 "12월 19일과 20일에 보수단체 집회와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당시에도 여러 회원이 대관 취소를 하라고 항의 집회를 했다"면서 "구미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수 없이 있었지만 이런 안전상의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 시장이 두 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대관을 취소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 이 위원회는 축제와 관련 자문을 하는 위원회다. 문화예술회관 운영·대관과는 전혀 상관없는 위원회"라며 "엉뚱한 곳에서 자문을 듣고 대관을 취소했다는 건 개인의 정치적 생각을 다른 데서 듣고 혼자 결정하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습니다.

대관 취소에 따른 피해보상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건 명백한 조례 위반이기 때문에 시 예산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걸로 보인다"며 "구미시장 개인의 일방적 취소로 간주하기에 시민의 세금으로 위약금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승환씨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