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뉴스] 좌우 떠나 상식에서 벗어나"...'계엄령' 패러디 김민교 작심발언

SNL 윤석열 패러디 김민교, 유튜브에서 "개 엄하게... 군인 삼촌 부른다"

▲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의 계엄령 패러디 영상 ⓒ유튜브 갈무리 

"개 엄하게 해야 해" 

19일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에 올라 온 "우리 아빠 사랑 때문에 000까지 해봤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건희 여사 분장을 한 엄마 역할의 개그우먼 이세영이 한 말입니다.

엄마는 윤석열 대통령을 패러디한 아빠에게 "애들이 말을 안 들으면 진짜 개 엄하게 해야 된다"라고 조언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개 엄'이라는 해학적 표현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영상은 시작부터 김 여사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로 시작됐습니다. 명품백 가방을 발견한 딸이 누구에게 받았느냐고 묻자 "아는 목사가 주니까 받았다"라며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한테 명품백을 받은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어 "당신은 점 보러 다니는 사람이 왜 목사님한테 저런 걸 받아 왔다 갔다 하지"라며 김 여사가 무속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김 여사를 패러디한 엄마는 "애들이 다 커서 말을 안 듣는다"며 "아는 도사님한테 점을 봤는데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으면 집에 안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 애들끼리 속닥거리는 거 고쳐야 된다"고 말합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담화문에서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빠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아이들을 국회로 빗대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을 풍자한 것입니다. 

긴급,차단, 금지, 통제... "투표가 제일 안 돼" 

"긴급하게 얘기",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선포", "배달 음식 금지", "통신 차단", "비속어 통제", "둘이 모이지 않는다", "투표가 제일 안 돼" 

개 엄하게 하겠다는 아빠는 거실에 나와 긴급하게 이야기 한다며 각종 조치를 이야기합니다. 금지, 차단, 통제 등의 단어를 듣는 순간 12월 3일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1호가 떠오릅니다. 

▲12.3 내란사태를 패러디한 김민교집합 유튜브 영상 ⓒ유튜브 갈무리 

아이들이 "독재"라며 반발하면서 "투표를 하자"고 합니다. 그러자 아빠는 질색하며 "투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어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 알지 얼마나 무서운지"라며 12월 3일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한 것이 투표 때문임을 암시합니다. 

견디다 못한 아이들이 담장을 넘는 장면은 야당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투표를 위해 국회 담장을 넘은 장면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닮은 아빠는 아들이 담장을 넘자 "이거 끌어내리라니까"라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이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하고 더 많은 병력을 국회에 투입했어야 하며 아쉬워했다는 언론 보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김민교 "좌우를 떠나 너무나 상식에 벗어나서" 

▲ 김민교씨가 SNS에 올린 아빠의 계엄령 썸네일 ⓒ인스타그램 갈무리 

SNL 고정 크루로 윤석열 대통령을 패러디했던 배우 김민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치 패러디를 하는 사람으로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노력했다"면서 "이번에 일어난 일들은 좌우를 떠나 너무나 상식에 벗어났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민교는 "왠지 패러디하는 저도 ...자중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면서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벌어질 사태를 우려하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는 지난 11월 호스트 배우 진선규를 마지막으로 시즌6가 종료됐습니다. 이후 내란 사태가 벌어졌고, 그동안 <SNL 코리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패러디한 김민교는 유튜브를 통해 계엄령을 풍자한 영상을 공개한 것입니다. 

12.3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로 적시된 윤석열 대통령을 패러디한 <김민교집합>의 영상은 21일 오전 기준 조회수 7만을 넘겼고, 각종 언론에도 소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풍자와 패러디가 재밌다는 반응과 함께 극우 성향 지지자들의 주장이 담긴 댓글도 의외로 많이 보였습니다. 

댓글에는 "CIA에 제보할 사람 추가", "이제 미국 여행은 못 가겠네"라는 달렸는데,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지지하거나 후원한 연예인들을 CIA에 반미주의자로 신고하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다는 가짜뉴스와 연관된 주장입니다. 

해당 영상에는 "이렇게 대놓고 풍자할수있는것도 자유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하단걸 잊지마시길"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그걸 개박살 낼 뻔했던 게 윤석열이었다는 걸 잊지 마시길"이라는 반박도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댓글로 달렸지만, 김민교의 날카로운 계엄령 패러디는 우리가 풍자와 해학의 민족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 영상임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