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집회 후원 연예인 CIA 고발했다는 극우... 미, 정치 성향은 입국 거부 사안 아냐
극우·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커피와 김밥 등을 후원한 연예인을 미 CIA (중앙정보국. Central Intelligence Agency)에 신고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이들은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뉴진스 등 윤석열 탄핵 집회를 후원한 연예인들은 반미주의자이기 때문에 미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다고 주장하며 고발 인증 릴레이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 CIA에 고발하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다는 이야기는 '가짜뉴스'입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2016년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시작했던 이 가짜뉴스는 6년 전인 2018년에도 유행했습니다.
당시 극우와 보수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선 '미 CIA 발표, 반미주의자로 신고하면 미국 입국 영구 금지, 자녀 유학 전면 금지'라며 가짜뉴스를 믿고 진보 인사들을 신고했습니다. 하도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많이 퍼져 언론이 나서서 팩트체크까지 했습니다.
우선 미국 입국 비자 심사는 CIA가 아니라 미 국무부가 합니다. 국무부 영사사업부에 따르면 입국 비자를 심사하는 기준은 건강 상태, 범죄 전력, 테러 위협, 불법 입국 전력, 생활수급 여부 등이라고 합니다. 정치 성향은 비자 심사에서 아예 검토하지도 않습니다.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 신고 이슈 등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 한국 탄핵 정국 "헌법 취지대로 절차 작동"
극우 단체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비난하며 반미주의자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미국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상황에서 존중돼야 한다"며 탄핵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간 (한국에서)헌법 절차가 취지대로 작동하는 것을 봤다"면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어떤 식으로든 약화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극우 단체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비상계엄을 옹호하지만,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가리켜 "매우 문제 있고 위법한 행동으로 예측할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심하게 오판(badly misjudged)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신 "K팝은 한국적 민주주의의 표현 도구"
국회의사당과 여의도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선 민중가요보단 대중가요가 더 많이 흘러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손피켓과 함께 연예인 콘서트에서 사용됐던 응원봉을 흔들었습니다.
외신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충격', '오판' 등의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탄핵집회를 가리켜선 "시위대는 단지 구호를 외치는데 그치지 않고 K팝을 틀고 춤을 추며 응원봉을 흔드는 등 집회를 문화적 이벤트로 승화시켰다"(BBC)라고 보도했습니다
전세계 외신들은 "한국 시위는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예술적 퍼포먼스의 형태를 띠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민주주의를 위한 축제의 장" (AFP통신)이라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드는 시위 문화를 극찬했습니다.
대중의 인기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이라면 "K팝이라는 문화적 상징은 이제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적 민주주의의 본질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NYT)는 보도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순 없었을 것입니다.
'가짜뉴스'보단 K팝을 즐겨 들으시길 권장합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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