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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인원' 써 본 적 없다는 윤 대통령... 듣기평가했더니

by 마릉손빈 2025. 2. 8.

심판정에서 4분 40초 동안 4차례 '인원' 표현 ... 과거 대통령 발언 찾아보니 여러 차례 사용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저는 그냥 사람이라는 이런 표현을 놔두고, 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자신있게 한 말입니다. 곽종근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지시가 맞다'고 증언하자 곽 전 사령관이 사용하는 단어가 사람, 인원, 의원 등으로 바뀌었다며 내세운 논리입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자신의 말이 무색하게 1분도 채 되지 않아 인원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4분 40초 동안 4차례나 썼습니다. 

"아까 김현태 단장의 진술도 저도 뭐 여기 와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조서를 본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당시에 인제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인제 소화기 분사를 받고 인제 저쪽 북측 문쪽으로 밀려납니다. 그런데 어쨌든 그 상황에서 그 김현태 단장과의 소통을 통해서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되는 인원이 들어갔고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그 안에도 그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윤 대통령이 심판정에서 인원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한 기자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인원이라는 표현 써 본 적 없다더니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3차례나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인원'이라고 말 한 사례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증원된 인원', '신청 인원', '산술 평균한 인원' 등 세 차례나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7일 <MBC 뉴스데스크>가 팩트체크를 했더니 여러 번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있게 다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여당 상임고문 초청  (2022년 6월)

"조금씩 나눠서 자리를 한 번…인원이 좀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 출입기자 초청 간담회(2023년 5월)

"또한 9~12인 소규모 인원을 하나의 유닛으로 묶어서…" 민생토론회 (2024년 4월)

'인원'이라는 단어는 사회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표현입니다. 기자가 미처 다 찾지 못했을뿐이지 윤 대통령이 '인원'이라고 했던 사례는 지금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또다시 국민 듣기평가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2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언 영상 © MBC 화면 갈무리

'인원'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떠오른 사건이 있습니다. 이른바 '바이든 vs 날리면'입니다. 

2022년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고, MBC는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달았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김은혜 수석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 맞다며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국민들은 영상을 보면서 '듣기평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자신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인원'이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지 찾아봐야 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으니 검사 출신 답게 논리적으로 국회 소추단의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켜보면 볼수록 '탄핵 공작'이라는 억지와 '인원이라는 표현을 써 본 적 없다'라는 거짓말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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