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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제주도, 참사 명칭에 '무안공항 넣어달라' 했다가 거절당했다

by 마릉손빈 2025. 1. 12.

제주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수정 요청 공문 보냈다가 거절 당해

제주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제주도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무안국제공항'으로 수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일 제주도는 행정안전부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25년 1월 4일 보도자료에는 아예 제주항공을 빼고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라고 기재했습니다. 

제주도의회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라고 표기돼 있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라는 명칭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제주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언론에선 특정 지역명이 들어갈 경우 지역 혐오와 희생자들의 트라우마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명했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항공기 사고의 경우 항공사와 편명을 넣어 부릅니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시아나항공 214편 추락사고', 일본 군마현에서 추락한 사고는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 등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 '무안공항 참사'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는데 그릇되게 불리는 것에 대한 지역의 우려가 있다"면서 "공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항공과 제주도, 시작은 좋았지만... 브랜드 리스크 실패 

제주공항 계류장에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도의 뒤늦은 사고 명칭 수정 요청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제주에 거주하는 기자에게 '제주항공 본사가 어디냐?', '제주항공과 제주도의 관계는 어땠느냐', '제주도가 제주항공을 제대로 관리했느냐'는  등의 취재 협조 요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기자가 담당 공무원에게 물어봤지만 사고 수습과 희생자 지원이 우선이라며 별도의 대응책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민들은 섬에 살아 항공기 이용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제주도민들은 도민을 위한 항공사 설립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주 출신 애경그룹 창업주의 참여에 따라 애경그룹이 지분 75%, 제주도가 25%를 투자해  '제주항공'을 설립했습니다. 

제주항공이 설립됐지만 제주도민들에겐 돌아오는 혜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자 지분 참여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반발이 이어졌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분은 3%로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았습니다. 

제주도 입장에서 3% 지분으로 민간항공사를 관리하거나 큰 간섭을 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제주항공이 제주라는 명칭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던 만큼 제주도가 브랜드 리스크를  대비해 최소한 안전에 대해선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울러 제주도가 제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무안을 앞세운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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