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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계엄 떳떳하다면..." 윤 대통령을 향한 중앙일보의 '조언'

by 마릉손빈 2025. 1. 9.

중앙일보, 칠레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 사례 언급하며 책임있는 자세 요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해지자 그를 향한 보수 언론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9일 <중앙일보>는 "보수를 어디까지 부끄럽게 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제대로 된 보수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가치가 책임감이라는 지적에는 별 이견이 없을 듯하다"라는 말을 꺼냅니다. 

이어 "기회 있을 때마다 법치, 규범, 질서를 강조해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식 바닥에도 ‘보수=책임감 있는 가장’이라는 이미지가 평소 있었을 법하다"라고 하더니 " 비상계엄을 선언한 순간 그는 폭력 가장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 법적 책임을 피해 온갖 용렬(庸劣)한 방법을 동원하면서는 비겁한 가장으로 전락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사설은 관저와 경호원 뒤에 숨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더니 "87년 체제 이후 구속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통령이 나왔지만, 이들은 마지막까지 품위를 잃지 않았다"라며 역대 대통령들이 어떤 모습을 취했는지 하나씩 알려줍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는 변명 대신 침묵을 이명박은 '모든 것은 내 탓', 노태우는 화를 삼켰고 노무현 대통령은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글을 남겼다며 "누구 하나 남 탓을 하거나 증오를 부추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 거처에서 벌어진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며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자결한 사례를 이야기합니다. 

사설은 "마지막 연설을 남긴 아옌데는 경호대마저 내보내고 직접 총을 들었다"며 "그 비장한 최후만으로 영웅의 서사를 완성했다"고 말합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 계엄이 정녕 떳떳하다면 윤 대통령은 숨지 말고 나와 법의 잣대를 자처해야 한다. 그것만이 한때 그를 보수의 총아로 믿었던 이들에 대한 예의"라고 충고합니다. 

아옌데 대통령의 선택을 영웅적인 최후로 묘사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수로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권한 셈입니다.

<중앙일보>는 "참회 없는 보수의 결집은 중도층의 마음을 더 싸늘하게 만들 공산이 크다"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가능성 짙어진 봄 대선의 승부는 뻔하다"라고 경고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남동을 전쟁터로 만든 한 사람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보수의 위기는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여당을 향해  "이미 도덕적·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은 그 ‘단 한 사람’과 같이 가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라며 선택을 요구합니다. 

<동아일보> 인간방패, 차벽, 철조망… 요새화한 관저를 보는 착잡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인근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9일 <동아일보>도 "인간방패, 차벽, 철조망… 요새화한 관저를 보는 착잡함"이라는 제목으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걱정합니다. 

사설은 윤 대통령이 "차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관저 깊숙이 들어앉아 경호처 직원들을 정당한 법 집행에 맞서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반국가 세력과 싸우겠다던 그의 행위 하나하나가 바로 반국가 행위 아닌지, 그에게 붙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그대로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동아일보>는 "이런 국가적 자해 행위를 끝낼 사람은 윤 대통령뿐"이라며 " 아무리 철옹성처럼 장벽을 쌓아도 그 뒤에 숨은 초라한 피의자 신세를 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 끝내 그 기회((결어 나와 조사받는) 마저 잃는다면 이후 경호처와 직원들이 겪을 시련, 기관 간 물리적 충돌이 낳을 국가적 상처, 나아가 한국의 신인도 추락과 경제적 악영향 등 모든 게 그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중앙·동아일와 다르게 "윤 대통령 체포에 집착하지 말고 보강 조사를 통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든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하는 게 맞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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