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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백종원이 가장 우려했던 일... 윤석열 대통령은 몰랐나

by 마릉손빈 2024. 12. 3.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서 민간상권 기획자 양성 강조했지만, 상권 몰락의 근원 젠트리피케이션 대책은 언급 안 해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하고 있다. 2024.12.2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요리연구가 겸 요식업자인 백종원씨 같은 사람 1000명을 육성해 민간 상권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2일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충남공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하며 "백종원씨는 민간 상권 기획으로 예산시장을 바꿔놓았다"며 "이런 일을 담당할 민간 상권기획자를 앞으로 1000명 육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027년까지 1000명의 민간 상권기획자를 육성해 이들이 창의적으로 상권의 발전전략을 기획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2027년까지 지역상권 발전기금과 펀드를 5천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면서 "상권기획자가 지역의 특색에 맞는 상권을 제대로 잘 기획하면 이 기금과 펀드를 이용해서 원활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문화, 관광, 특산품과 같은 지역 고유의 자원들을 사업화해서 지역상권 발전에 활용하겠다"며 "지역 창작공간을 전국에 10여 곳 만들고, 주거생활 복합시설인 지역활력타운도 조성해 지역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종원도 우려한 젠트리피케이션

▲ 백종원씨가 기획한 예산시장 관련 영상. © 유튜브 갈무리

윤 대통령이 백종원씨와 같은 민간 상권기획자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이유는 백씨가 낙후됐던 예산시장을 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성공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예산시장이 살아났다는 소식에 백씨가 우려했던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기존 상인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이 지난달 19일 올린 영상에는 "10만 원이었던 월세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라갔다"라는 예산시장 상인의 충격적인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해당 영상에서 백씨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의 낙후된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이 이어져 결국 기존 상인과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합니다.

과거 백씨는 <골목식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망해가는 식당을 살렸지만 건물주가 임대료를 과도하게 올리거나 갖가지 핑계를 대며 임대인을 쫓아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예산시장을 기획할 때부터 일부 점포를 예산시와 더본코리아가 매입했지만 결국 막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급기야 백씨는 "비싼 임대료가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면 저희하고 마음이 맞는 사장님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기겠다"라는 선언까지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면서 "부동산 투기꾼이 들어와서 땅값(임대료)이 들썩이면 안 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예산시청과 더본코리아가 함께 했지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린다고 해도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건물주와 임대 상인 간의 거래는 지자체가 관여할 수 없는 사인 간의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백종원도 실패한 청년몰... 막대한 예산 투입해도 상권 살리기는 쉽지 않아 

▲ SBS가 보도한 백종원씨 참여 골목식당 청년몰 현황과 투입된 예산. ©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은 백종원씨와 같은 민간 상권기획자들을 양성하고 2027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지역상권육성펀드와 상권발전기금을 조성해 이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며 내놓은 방안이지만 효용성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백종원씨가 참여한 골목상권, 특히 인천 신포동 청년몰, 대전 청년구단, 부산서면시장 청년몰 등은 잠시 성업했지만 지금은 거의 폐업 또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청년몰 724개 상점 가운데 문을 연 곳은 66%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청년몰에 쏟은 예산은 600억 원이 넘습니다.

지역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선 상인과 지자체, 주민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청년몰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민간 상권기획자들이 투입된다고 해도 갈등과 불협 화음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설사 이들의 노력으로 기사회생한다고 해도 인력과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까지 벌어지면 상권은 또다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선 과거 엄청나게 호황을 누렸던 이대, 신촌, 종로 등 서울시내 상권도 무너졌기에 아무리 뛰어난 민간 상권기획자를 투입한다고 해도 지역상권이나 재래시장을 살리고 그걸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일론머스크 열 명만 육성하며 미국을 이긴다?"라며 "현실이 무슨 심시티 시뮬레이션 게임인 줄 착각하느냐"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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