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강남- 클럽- 연예인-마약-경찰-검사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에 나오는 주요 키워드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첫 회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버닝썬 게이트'입니다.
지난 2018년 11월 한 남성이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의 가드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피해자였던 남성은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고 CCTV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과 강간, 폭행, 성접대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는 연예인 승리가 있었고, 경찰 고위층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VIP들의 성상납 동영상을 가진 클럽 에이스 ‘재희’(배우 김형서)가 사라지자 형사와 브로커, 검사가 쫓으면서 벌어지는 추격 범죄드라마입니다.
연예인 노준서(배우 정가람)는 강남에서 클럽을 운영하면서 마약을 판매하며 경찰과 검사, 정치인에게 성접대를 합니다. 장면마다 마치 버닝썬 사건의 재연 드라마를 보듯 현실감있게 그려집니다.
범죄자를 비호하는 경찰, 현실과 다를까?
드라마의 시작은 극중 형사로 나온 강동우 형사 (배우 조우진)가 강남 클럽을 수사하는 장면입니다. 상관인 강남서부서 강력계장은 강동우 형사의 수사를 막으려고 하고, 마약을 갖고 도망치려는 남성은 체포하고 보니 경찰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노준서가 불법 격투 게임을 치를 때 단속을 막아주고 범죄를 방관한 이도 경찰이었습니다.
버닝썬 게이트는 김아무개씨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클럽 직원은 물론이고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김씨는 순찰차 내에서 폭력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 공개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거부하다가 원본이 아닌 편집본을 내놓았습니다.
<강남 비-사이드>의 주인공은 경찰인 강동우가 아닙니다. 오히려 브로커로 나온 윤길호 (배우 지창욱)였습니다. 처음 클럽을 수사할 때만 해도 강동우가 영화 <베테랑>이나 <범죄도시>에 나오는 강력계 형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료 경찰들의 왕따와 압력에 지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동우는 지방으로 좌천되고, 부패 경찰은 오히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장으로 승진을 합니다.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강동우 형사를 도와준 경찰은 후배 형사인 서지수(배우 류혜영)와 전직 경찰청장인 문칠성 (배우 최광일) 뿐이었습니다. 이외 경찰들은 모두 부패하고 무능하고 검찰의 대본대로 움직이는 하수인들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
드라마 속 제3의 주인공은 검사 민서진(배우 하윤경)입니다. 민서진은 평검사로 서울중앙지검장의 지시를 받고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의 수사를 맡습니다.
민서진을 만난 강력범죄수사대장은 검사에게 대본대로만 수사를 하라고 충고를 합니다. 연예인 노준서의 뒤를 봐주는 부패 경찰인 그가 평검사를 무시하고 수사를 지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한 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남 클럽을 운영하는 노준서의 스폰서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인 탁주일(배우 정만식)입니다. 극중 서울중앙지검장은 살해당한 이정화 사건을 덮으려는 장본인이자 수사와 기소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나옵니다.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부 장관까지 노립니다.
민서진은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자 전직 경찰청장에게 부탁해 대검 감찰부장과 만납니다. 그러나 감찰부장도 서울중앙지검장과 한통속이었습니다. 사건은 민 검사가 검찰의 내부 고발자가 돼서야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클럽 마약 수사, 제대로 하고 있나
<강남 비-사이드>를 보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했습니다. 형사와 평검사, 자기 사람을 보호하려는 브로커의 처절함만이 화면을 가득 채우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검찰은 부패했고, 정치인들은 이권과 성상납에 취해 인간으로는 차마 해서는 안 될 범죄에 동참했습니다.
대본을 쓴 주원규 작가는 새벽마다 패스트푸드점에 찾아가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직접 취재했고, 박누리 감독 역시 실제 클럽에서 일하는 MD와 경찰, 검찰 등 현직의 인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25일 경찰청에서 발표한 클럽 등 마약사범 검거 및 구속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검거 인원이 95.7% 늘었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클럽 등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동안 경찰은 뭐했지?'라는 의문도 생깁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버닝썬 게이트 이후 6년이 지났지만 클럽 밀집지대의 성범죄와 마약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약물 강간을 포함한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한 준강간은 강남, 서초 등 서울 시내 클럽 밀집지대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2023년에 발생한 준강간 사건의 검찰 송치 비율은 48.8%에 그쳤고, 구속 비율도 5.2%에 불과했습니다.
과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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