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고모 추정 인물 등판, 한 대표 배우자 맘카페 여론조작 의혹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점입가경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한 대표와 가족들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고 비난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면서 "김 여사 고모가 한동훈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XX 집안이다'라며 저주의 표현을 썼다"라고 말했습니다.
신 부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고모라고 주장한 '김혜섭' 명의의 페이스북엔 지난 15일 "윤통(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만 하고 그 후 자신이 쿠데타로 탈환하면 금방 대통령이 될 줄 아는 어리석은 인간이 감히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악의적인 드루킹을 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간다"며 "한동훈은 역시 좌파였던 건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올라왔습니다.
해당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6일엔 한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진은정이 김건희를 부러워하는 줄 ㅋㅋ 장인 진용구가 사위 대통령 만들려고 이런 짓까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즁국발(중국) 가족이 사위 대통령 만들려는 집착과 모략이 수준을 넘는다"라며 "벼락 맞아 XX 집안이다. 과연 내가 아는 한동훈 가족일까? 궁금ㅋㅋ"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선 유튜브 방송에서 신 부총장은 "용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당 소속 의원들하고 통화할 때나 기자들하고 통화할 때 한 대표에 대해 참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 게 저희들 귀에 다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누가 왜 이 소동을 일으켰는지, 그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저희는 이것을 정치 공작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을 배후로 주목한 셈입니다.
장예찬 "한동훈 배우자, 맘카페에서 여론조작"
국민의힘 당게 논란의 배후자로 한동훈 대표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로 지목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진 변호사가 과거 맘카페에서 여론조작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지난 2017년 비공개 맘카페인 '강남맘 카푸치노'는 특검팀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다"며 "그런데 알고보니 특검팀 한동훈 (당시) 검사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맘카페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자고 여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관련기사: 장예찬 "한동훈 배우자, 맘카페에서 여론조작")
정 전 최고위원은 "진 변호사가 신분을 숨기고 여론 조작을 했다는 사실에 강남맘 카푸치노 회원들은 배신감을 느꼈고, 결국 해당 맘카페에서 퇴출됐다고 한다"면서 "그때의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 흔적은 강남맘 카푸치노의 흑역사라는 (내용의) 기사와 댓글이 온라인 곳곳에 남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원 게시판-디시인사이드-맘카페를 종횡무진 누비는 한동훈 대표 가족의 여론 조작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 대표가 자기 가족 문제를 덮는다면 이제 무슨 말을 해도 '가족부터 신경써라'라는 냉소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동훈의 반격? 한 대표 발언 이후 사흘 만에 당사 압수수색
당게 논란이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 드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입니다.
27일 창원지검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기다리실까 봐 말씀드립니다. 검찰에서 오후 1시 이후에 (압수수색하러) 온다니까,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압수수색 시간까지 알고 있는 이른바 '예고제 압수수색'인 셈입니다. (관련기사: "검찰 1시에 온다고 했다"...압수수색 시간 알고 있는 국힘)
여당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임에도 몸싸움은커녕 격렬한 고성도 오가지 않은 굉장히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날짜도 미묘합니다. 한 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당의 경선 실패를 점검하는 여론조사·경선 개선 TF를 구성하겠다"고 말한 지 사흘 만에 여당 당사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각에선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에 다수의 친윤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당게 논란에 대한 한 대표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방선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기에 여론조사나 공천개입 의혹에서 거리낄 게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두고 친윤계가 친한계의 이탈을 염두에 두고 한 대표를 향한 공격의 고삐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명태균 게이트,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당게 논란 등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부인들이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국민은 다소 씁쓸할 것 같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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