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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뉴스] 오세훈, 명태균 의혹 반박했지만... 수상한 정황들

by 마릉손빈 2024. 11. 27.

뉴스타파, 오세훈 스폰서 "10억 줘서 명태균 입 막아야" 녹취록 공개... 측근들, 서울시 산하기관 줄줄이 취업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6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후원자가 명태균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오 시장은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씨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2021년 1월에 두 번 만난 게 전부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하는데 이걸(여론조사) 왜? 비용이 들어갔을 텐데 이걸 왜 했겠나? 하는 오히려 의문을 가질 정도로 저로서는 정말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후원자였던 김모씨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몰랐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세훈 스폰서 '공생학교'는 사실상 '오세훈 캠프'?

▲ 오세훈 시장 후원자인 김 모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정과상생학교 사단법인 등기. 이사 대부분이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출신이었다. © 뉴스타파 유튜브 갈무리

오세훈 시장은 거액의 후원자로 알려진 이른바 스폰서 김아무개씨를 가리켜 "1년에 한두 번 두세 번 보는 관계였다"면서 "그런데 그걸 뭐 개인적으로 다 본다기보다도 각종 행사에서 뵙는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김아무개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정과상생학교'(이하 공생학교) 등기 이사 대부분이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출신이었습니다. 이사진 7명의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오세훈 캠프 조직본부장, 오세훈 선거사무장, 오세훈 후보 선발대장 비서실 등 캠프 직함이 기재됐고, 일부는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출신이었습니다. 

<뉴스타파>는 공생학교 이사 5명이 취업한 곳을 보면 서울의료원 이사, 서울교통공사 이사, 서울시설공단 복지경제본부장, 서울메트로환경 대표,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으로 서울시 산하 기관이자 서울시장의 승인이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공생학교 이사 7명 중 이사장 김아무개씨와 사망한 박무씨를 제외하면 이사진 전원이 서울시 유관기관 임원이었다는 사실은 오 시장과 스폰서 김모씨, 공생학교가 밀접한 관계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공생학교 이사진들이 서울시 산하기관 임원에 임명됐더라도 서울시 의사결정에 관여한 사람들이 아니다"면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정상적 절차에 따라 각자 임원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공생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낙하산 성격의 취업은 계속됐다고 반박했습니다. 

"10억 줘서 명태균 입 막아야"... 농담이었다?

명태균: 나경원한테 이기는 걸로 해갖고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자기도 이겨야 뭐 기분 좋지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그리고 오세훈이는 한 7프로 정도  (2022년 4월 3일) 

오세훈 시장은 "21년 1월 중하순 정도에 (명태균이) 저를 찾아왔는데 김영선 의원 소개로 함께 왔다. 그때 함께 와서 두 번까지 만난 건 제가 기억을 한다"며 "그런데 두 번째 만나고 그때 캠프를 총괄 지휘하던, 후에 정무부시장이 된 강철원 정무부시장에게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우리 선거를 돕겠다고 하니 한번 얘기 들어보고 판단해 봐라라고 넘겨준 게 마지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명씨) 정상적인 여론조사의 통상의 예에 비추어서 어긋나기 때문에 그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났고... 다시는 볼 수가 없는, 만날 상황이 아닌 상태로 헤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녹취록을 보면 명씨는 2021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이고 2022년 지방선거 때도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실시한 걸로 보입니다.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 연합뉴스

지난 9월 5일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인 김모씨가 강혜경씨와 통화를 합니다. 이날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가 나가고 닷새가 지난 뒤였습니다. 

https://newstapa.org/article/MdZvK을 보면 김아무개씨는 "정황 증거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강 실장뿐이지 않느냐"라며 "강 실장만 덮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강혜경씨가 "덮기 싫다"고 하자 "명태균만 죽여야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는 없다"고 합니다. 

김아무개씨는 "대통령실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데 막말로 명태균에게 한 10억씩 주든지, 뒤집어쓰든 감옥에 가든 간에 명태균도 뭐 좀 받고"라면서 "이렇게 터진 이상 '한 10개 줄게, 20개 줄게 해서 허위 진술하고 감옥 가라'고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MBC 취재진이 김아무개씨에게 해당 발언의 의미를 묻자 "청와대에서 10억, 20억이면 벌써 해결했을 텐데... 이게 나중에는 그 정도 돈 줘도 해결 못할 거라 비슷한 식으로 농담 삼아"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명태균씨 녹취록 곳곳에 정치인들의 실명이 등장하고 녹음파일이 공개될 경우 벌어질 사태를 김아무개씨가 예측하듯 말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농담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뉴스타파>는 "확보한 김아무개씨와 강혜경 녹취록에는 오 시장의 해명을 뒤집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라며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른 김아무개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계속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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