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언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보도... 최초 보도에서 제목·내용 수정한 정황 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한국 시각으로 22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체코의 한 현지 언론이 윤 대통령이 체코를 떠난 21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조명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매체가 최초 보도한 기사를 대폭 수정한 것으로 읽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는 <블레스크>를 체코의 4대 일간지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블레스크> 보도 내용은...
<블레스크>에는 21일 오후 3시 현재 "한국의 대통령 부인이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김건희 여사는 우아함도 갖고 있지만 탈세와 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이 2019년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증과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 의혹을 다뤘습니다.
우선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재산세 상습 체납 논란'입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한 뒤에도 세 차례나 재산세를 체납해 압류됐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 매체는 당시 윤 대통령의 "같은 아파트에서 주소지를 옮기다 보니 세금 고지서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해명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그녀의 학업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단락에선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도 다뤘습니다.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표절 의혹에 대해 전국 14개 단체 교수, 학술 단체가 꾸린 학계 검증단에 참여한 16명의 학자가 "표절 의혹이 있다"며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검증단은 "점집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블로그 등 상식 밖의 자료를 무단 사용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또한 이 매체는 김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언급했습니다.
<블레스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10억 원을 벌었을 것"이라며 "체코 돈으로 1700만 코루나에 해당한다"고 서술했습니다. 이어 '한국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았지만 공범으로 의심되는 도이치모터스 사장 권오수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다'는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최초 기사 제목-내용 등 수정된 듯
구글 '저장된 페이지' 확인해보니... "사기" "거짓말" 등 표현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블레스크>가 현지시각으로 9월 21일 새벽 5시에 올린 기사 원문은 현재 <블레스크> 기사와 제목과 내용 상당 부분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기자는 구글의 '저장된 페이지' 검색을 진행했습니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기자가 확인한 URL을 그대로 기재합니다.
https://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3Ahttps%3A%2F%2Fwww.blesk.cz%2Fclanek%2Fzpravy-politika%2F795331%2Fpodvodnice-u-pavlovych-na-hrade-prvni-dama-jizni-koreje-mela-lhat-i-obohatit-se-o-miliony.html&oq=cache%3Ahttps%3A%2F%2Fwww.blesk.cz%2Fclanek%2Fzpravy-politika%2F795331%2Fpodvodnice-u-pavlovych-na-hrade-prvni-dama-jizni-koreje-mela-lhat-i-obohatit-se-o-miliony.html&gs_lcrp=EgZjaHJvbWUyBggAEEUYOTIGCAEQRRg60gEIODUyMGowajeoAgiwAgE&sourceid=chrome&ie=UTF-8
해당 URL 속 저장된 페이지 속 기사는 21일 오후 3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기사와 제목이 다릅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기사는 본래 발행됐던 기사에서 수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뉴스 매체의 URL은 '도메인 주소 / 카데고리 / 하위 카데고리 / 숫자 / 기사 제목'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위 저장된 페이지의 URL 속 '숫자 부분(795331)'이 현재 기사 URL의 '숫자 부분'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저장된 페이지의 기사 제목은 'Podvodnice u Pavlových na Hradě? První dáma Jižní Koreje měla lhát i obohatit se o miliony'으로 이를 딥엘닷컴(deepl.com)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면 '사기꾼이 파벨의 성에? 대한민국 영부인은 거짓말을 하고 수백만 달러로 자신을 풍요롭게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가 됩니다.
저장된 페이지 속 기사와 현재 기사를 비교대조해보면 전체적인 기사의 전반적인 전개는 유사하나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저장된 페이지 속 기사 첫 문장은 "대한민국 국가 원수 곁에 사기꾼이 있을까요?(Má jihokorejská hlava státu po boku podvodnici?) 윤석열 대통령은 금요일 체코를 국빈 방문했습니다"입니다. 현재 기사 속 첫 문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금요일 체코를 국빈 방문했습니다"입니다. '사기꾼'이란 표현이 들어간 문장이 사라졌습니다.
이밖에도 ▲뉴욕 레더드 N. 스턴 경영대학원 졸업 여부 ▲대선 전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 약속 사실에 대한 내용도 언급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블레스크>의 기사에는 위 내용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방문한 국가의 언론들이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보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영국 언론 <데일리매일>은 김 여사를 가리켜 "논란이 많은 영부인"이라며 탈세와 표절,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보도했습니다.
올해 6월 카자흐스탄 언론 <아자티크 루이 Azattyq Rýhy>는 "김 여사는 '인형 아가씨'로 알려져 있다"면서 "김 여사의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수술이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가 삭제한 바 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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