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방이 팽성에서 초나라 항우에게 패하자 다른 제후국들은 초나라를 가까이 하려 했다. 이에 유방은 한신을 시켜
제후국을 정벌케 했다. 한신은 유방의 명에 따라 위나라를 격파한 후, 여세를 몰아 조나라로 진격했다.
조나라의 군사 이좌거는 재상 진여에게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나라 군사를 기습하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진여는
이를 간사한 술수라고 여겨 정면승부를 원했다. 한신은 군사를 둘로 나눠 한 쪽은 조나라 성채뒤편에 매복시키고
다른 한 쪽은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하였다. 조나라 군대는 이를 보고 한신을 병법도 모르는 자라며 크게 비웃었다.
낡이 밝자 한신의 군대가 적을 유인했다. 그리고 조나라 군사가 성에서 나오자 거짓으로 강까지 후퇴하였다. 기세를
제압하였다고 판단한 조나라 군대는 한신을 맹렬히 추격했다. 하지만 배수진을 치고 싸우는 한신의 군대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그 사이 한신이 매복해놓은 군사가 조나라의 성을 함락시키고 나머지 군대와 연합하여
함께 공격하자 조나라 군대는 당황하여 모두 괴멸되었다. 전투가 끝나고 장수들이 한신에게 물었다.
"병법에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우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을 등지고 싸워 이기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병서에 이르길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으면 살 길을 찾을수있다고 하였소. 난 다만 생지에 두었다면 흩어져
버렸을 군사들을 사지에다 몰아 넣은 것 뿐이요."
이때부터 "배수진을 쳤다" 라는 말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곳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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