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일검’ 불렸던 한동훈…이젠 ‘국민의힘 구원투수’ 등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12월 20일 <국민일보> 기사 제목이다. 한 전 장관을 가리켜 "엘리트 특수부 검사 출신의 '조선제일검'이라는 별칭"이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보수의 메시아가 된 조선제일검"이라고 보도했다. 제목도 믿기 힘들 정도였지만 내용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기사를 쓴 김지영 기자는 한 전 장관을 "천재 검사 출신", "천의무봉의 수사력으로", "조선제일검"이라며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묘사했다.
김 기자는 더 나아가 한 전 장관을 가리켜 "기성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직설적이고 논리적인 사이다 화법을 구사하면서 '스타 장관'으로 주목받았다"면서 "영어에 능할 뿐 아니라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완벽할 정도로 체형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의 평가만 보면 한 전 장관은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잘 생기고 능력이 출중하며 인성도 좋은 인물처럼 보인다. 역대 어느 법무부장관보다 뛰어난 능력과 장점을 지녔기에 비대위원장의 소개인지 대선후보의 프로필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박정희의 이순신 영웅화 작업, 이젠 한동훈으로?
일부 언론에서는 보수 진영에서 한 전 장관을 이순신 장군으로 빗대 것을 가리켜 침몰하는 국민의힘을 구하는 영웅처럼 묘사한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이순신'을 검색하면 유독 1931년과 1962년이 다른 해보다 월등히 많은 뉴스 기사가 나온다. 1931년은 이광수가 '소설 이순신'을 연재하던 시기였고, 1962년은 박정희가 5.16군사쿠데타 이듬해부터 이순신 영웅화를 했기 때문이다.
1962년에는 <무용극 이순신>, <연속사극 '성웅 이순신'>,<영화 '성웅 이순신'> 등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는 동시에 각종 기념 행사가 열린다. 영화에는 해군을 동원한 대규모 전쟁씬이 촬영됐고, 충무공 탄신일에는 어선 1천5백척과 주민 5만여명이 동원됐다.
박정희는 이순신 장군을 영웅화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도 무능한 장면(선조) 정부를 대신해 북한(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영웅처럼 묘사했다.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 쌓기와 이미지 메이킹이었다.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을 위기에서 건져주는 이순신 장군이 될지, 패배하는 원균이 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과 일부 언론은 한 전 장관을 영웅화하고 있다.
우산을 직접 들면 탈권위적 행보?
한동훈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21일 MBC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은 한 전 장관의 사진과 함께 "우산을 직접 든 탈권위적 행보도 화제였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 이 문장은 "취임 일성은 "정의와 상식"‥한동훈의 1년 7개월 실제 행보는?"라는 기사에 포함된 짧은 문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MBC X계정은 콕 집어서 SNS에 올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 글을 보고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의 '근혜님은 못 말려'와 동급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식 블로그에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는 박 후보의 사진과 "근혜님 본인이 직접 물을 챙긴다"면서 "남에게 폐 끼치는 일은 안 하겠다는 저 심성... 이럴 때는 근혜님도 정말 말릴 수가 없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자신의 물을 직접 떠먹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당시 반응과 "자신의 우산을 직접 든 것이 탈권위적 행동인가?"라는 지금의 물음은 과도한 홍보와 띄워주기는 오히려 부작용만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동훈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 이임식에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김건희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아이엠피터뉴스(www.impet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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