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된 자가 스스로 하여야 할 일에는 정, 유, 정, 치의 네 가지가 있다. 정이란 침착함을 말한다. 적지에 들어갔을 때 군사들의 마음은
오직 장수를 마음의 지주로 삼아 그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복종하면서 지낸다. 장수의 한 마디 말, 조그마한 행동도 군사들에게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만한 것이다. 그러므로 장수된 자는 그 몸가짐과 말과 행동이 침착하여야 한다.
유라 함은 생각하고 계책하는 것이 차분하고 침착하여 깊이 있음을 의미한다. 전세가 조금 유리하다고 해서 적을 가볍게 여기거나
조금 불리하다고 해서 쉽게 당황하여 들뜨고 덤비고 경솔한 생각으로 작전을 짠다면 어느 구석에든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이란 엄정, 공정을 의미한다. 군기는 엄정하여야 한다. 엄정한 군기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싸우기 전에 이미 적을
정신으로 압도하는 것이다. 자칫 은애에 치우쳐 군사를 감상에 젖게 하여 군기가 어지럽게 되거나, 또한 공정하지 못하면 적에게
허점을 노출시키게 된다.
치란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조리정연하게 잘 다스림을 뜻한다. 장수가 일을 처리하는 데 혼란하지 아니하고 순서와 조리와 사세에
알맞게 한다면 군사들은 불평하지 않고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장수라면 사졸들의 눈과 귀를 엄폐시켜 장수의 작전과 행동의 방향을 알지 못하게 한 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위험과 작전상의 기밀을 사전에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대가 장차 전개될 위험을 미리 알면 군심에
동요와 불안을 가져오게 되므로 사전에 알려서는 안된다. 작전의 기밀은 아군일지라도 사전에 알릴 수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알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중에 하던 일을 바꾸고 기정의 계획을 변경하여 남이 추측할 수 없게 하며, 그 있던 곳을
바꾸고 길을 일부러 우회하여 나마이 미처 생각할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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